호르무즈 봉쇄, 중국 원유 수입 차질 우려

2026-04-16 18:13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해상 봉쇄 조치가 중국의 원유 수입을 겨냥한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 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가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막대한 석유 비축량과 에너지원 다변화 전략을 통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 문제와 물가 상승 압박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은 또한 중국의 이란 금융 거래에 대한 제재 의사를 내비쳤으며,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은행 2곳이 미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갔다는 증거가 있다면 2차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이 이란을 설득하여 종전 협상 재개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원유 수입을 타격해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음 달 14~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미-중 간의 긴장을 높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계가 "매우 좋은" 상태라고 강조하며 양국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조치는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유가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양국의 외교적 해법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기사 서지훈 기자 hoonihooni5@ilikenews.net